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스맨파 댄서 ‘비글’ 글 쓰려고 가입했습니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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by 센과게임 2022. 6. 27. 17:55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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스맨파 댄서 ‘비글’ 글 쓰려고 가입했습니다
이 글 쓰려고 가입했어요
매번 떠돌아다니는 캡쳐 글들만 보다가 저도 쓰게 됐네요

지금 방영 중인 비 엠비셔스 보고 계시나요?
그 중에서도 비글이란 댄서에 대해 알리고 싶은 게 있습니다

15년도에 같은 대학교(서**) 입학했고 같은 반이었어요
7년 전 얘기네요 벌써
저는 집안 사정이 여의치 않아서 반년 다니고 자퇴했습니다
아무도 절 기억 못할 거예요
근데 그 반년의 짧은 기억이 너무 흐릿하지만 저한텐 소중하고 즐거웠어서 가끔씩 그리울 때가 있는데
그 소중한 기억 중 하나에 비글 오빠에게 정말 고마웠던 게 있어서 이렇게라도 알리고, 응원하고 싶었어요

오빠는 첫 인상부터가 진짜 핵인싸… 눈썹도 진해서 표정도 다양하고 학교도 늦게 들어왔는데 애들이랑 엄청 잘 어울리고 성격도 좋아보였어요

제가 좀 소극적이기도 했고 여중 여고 나와서 남자도 조금 어려워하고 그래서 우물쭈물하면 모든 친구들이 다가와서 잘 챙겨주고 그 오빠도 그랬어서 그땐 한편으로는 부럽다 나도 저렇고 싶다 생각하고 그랬어요 ㅋㅋㅋ 극 I였거든요

그때 제가 같이 사는 언니가 있었는데 너무 오래 전이라 기억도 잘 안 나지만, 제가 갑자기 한밤 중에 쫒겨나듯이 나온 적이 있어요
돈도 없고 핸드폰만 있고 내일 학교는 가야 하는데 부모님한테는 멀어서 못 가고 서러움+어쩔 줄 모르는 상태에서 혼자 찔찔짜면서 학교 단톡방 같은 곳에다가 하루만 재워줄 수 있는 사람 있냐고 물어봤던 거 같아요 물론 여자 애들한테 물어본 거였는데 아마 아무도 안 됐어요 시간도 늦고 다들 멀고 너무 갑자기니까… (그때 전 성남, 학교는 강남, 본가는 노원쪽)

그때 전화론지 카톡으론지 오빠가 무슨 일이냐 묻길래 말도 제대로 못하고 쩔쩔매면서 괜찮다고 둘러댔는데 (그땐 남자한테 도와달라 하는 게 아무래도 낯가리고 조심스러워서 도움을 안 받을 생각이었어요…!) 아니 이 시간에 여자애가 무슨 혼자 밖에 있냐면서 쫒아낸 분은 제정신이냐고 대신 막 화를 내더니 가만히 있으라면서 택시를 타고 성남까지 왔어요

저는 서럽고 죄송하고 부끄럽고 그래서 찔찔짜면서 죄송하다고 하니까 네가 왜 죄송하냐면서 배는 안 고프냐고 앞에 보이는 국밥집으로 데려갔어요 ㅋㅋㅋㅋㅋ
저는 남자랑 단 둘이 있어본 게 처음이라 그 와중에 어색하고 죄송하고 왜 굳이 여기까지 오셨지 어쩌지 막 오만가지 생각이 다 겹치는데 국밥 딱 시키더니 이유는 네가 말하기 어려우면 안 묻겠지만 울고 싶으면 울어라 하시더라구요
진짜 펑펑 울었어요 죄송하고 감사하다고

그렇게 그냥 이유도 더 안 묻고 어색할까 봐 그랬는지
눈 부었다면서 놀리시다가도 달래주시고, 전공이 같다보니 춤 얘기하다가 자기가 춤 추게 된 이유도 들려주시고 앞으로도 춤을 계속 출 거다 그런 대화를 나눴어요 자세히는 기억은 안 나지만
그때 너무 멋있게 보이고 아 이 사람은 진짜 따뜻한 사람이다 정말 한 걸음에 날 도우려고 온… 진짜 좋은 사람이다 싶었어요
친한 거, 남녀 사이 다 떠나서 그냥 정말 사람 대 사람으로 도와주신 거였어요

그렇게 국밥 때리고 택시로 학교 근처 찜질방에 저 넣어놓고 ㅋㅋㅋ 오빠는 자기 집으로 가셨고, 다음 날 학교도 갔고 다들 막 무슨 일이었냐고 물어봤는데 저는 또 소심해가지고 괜히 오빠가 도와주셨다고 말하고 그러면 둘이 밤에 같이 있었냐고 할까 봐 말 아끼느라고… 감사함을 제대로 표현도 못했어요

그 이후로 그냥 같은 반 친구로 잘 지내면서 마음 한 켠으로 존경 비스무리한 감사함을 늘 지니고 있었어요

자퇴하고 저는 극 우울에 시달리면서 괜히 춤은 내 길 아니다 애초에 잘하지 못했다 생각하면서 고졸이니까 서비스직하면서 혼자 번 돈으로 먹고 살았어요 춤은 그냥 취미 정도로만 가끔 추고 번호도 바꾸고 다 친구 끊고 누가 전공 물어보면 말 안 하고… 분명 내가 사랑하던 춤인데 이젠 더 잘하고 더 어린 댄서들 보면 부럽고 괜시리 속상하기도 하고 그러더라구요 시간도 되돌리고 싶고 아 여튼

시간이 지나면서 티비나 유투브로 춤 영상 같은 거 보면 학교 때 선배님이나 교수님이나 막 보이니까 그때 생각도 나고, 신기하고 어렴풋이 추억 떠올려보고 하면서 오빠는 아직도 춤 추나 싶더라구요
아직까지 췄음 좋겠다 꼭 잘 춰서 티비에서 보고 싶다 응원하게… 했는데 그게 7년이 지난 지금 이렇게 티비로 만나게 됐어요
저도 아직 춤 좋아하니까 스우파 스걸파 다 챙겨보고 헤이마마에 까딱이면서 나도 걸스힙합 했었지 ㅋㅋㅋㅋ 했는데

스맨파 첫 화에서 오빠 얼굴 보자마자 어…? 하고 샤워 도중에 펑펑 울고 ㅋㅋㅋㅋㅋㅋㅋㅋㅋ 혼자서 막 빼앵 울면서 같이 사는 친구한테 이 오빠 얘기 늘어놓으면서 아직도 춤춰ㅠㅠㅠ 춤추고 있었어ㅠㅠㅠㅠ 하고 막 방송 보면서 탓팅 댄서분한테 노리스펙 댄서로 지목 당했을 때 하이고야 이제 못 보겠네 인스타로 구경해야겠다 이제… 하면서 막 응원하고 그랬는데 ㅋㅋㅋㅋ 저 아직 3화까지밖에 못 봐가지고 이제 4 화 보러 갈 건데 안 떨어졌으면 좋겠다…

진짜… 너무 고마워요 아직까지 춤춰주셔서
여전히 유쾌하고, 춤은 더 잘 추고, 인성이야 내가 아니까
잘 됐으면 좋겠어요 엠비셔스가 안 되더라도 전 앞으로 쭉 응원할 거예요 오빠 기억엔 제가 없겠지만 이제 저는 어디서는 응원할 수 있잖아요 꼭 그 밝은 에너지로 멋있는 춤 추면서 많은 팬도 생기고 더 멋있는 공연도 하면서 많은 사람들에게 사랑 받았으면 좋겠어요

과거에 아주 가까운 사이도 아니었고, 오래 본 사이도 아니고, 지금도 누가 보면 이게 웬 오지랖이냐 싶을 수 있겠지만 그냥 너무 고마웠던… 인생에 있어서 좋은, 고마운 몇 안 되는 기억들 중 하나의 주인공인 분이 잘 돼서 행복했으면 하는 마음으로 적어내려요

여러분 댄서 비글 응원해주세요!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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